매거진 《GQ》 22년 10월호
Client. 매거진 GQ
Editor. 전희란
Text. 장류진
2D Motion. 김수현
누군가는 마음에 새긴 말을, 누군가는 몸에 새길 결심으로 그렸습니다. 한글날을 기념해 GQ의 한글타투 기획지면에 참여하였습니다. 아래 장류진 작가님이 ‘아프지마’ 문구에 대해 작성해주신 문장들로 시각물을 작업하였습니다.
(꼭 뒤에 물결표를 붙여주어야 할 것만 같은) “아프지 마~”라는 문장은 여러모로 참 새삼스럽다. 금지를 의미하는 보조동사 ‘말다’가 동사가 아닌 형용사에 결합되었으니 구성요소대로라면 사실 말이 되는 문장은 아닌 것 같다. “울지 마”, “가지 마”라고는 할 수 있어도 “파랗지 마”, “맵지 마”는 좀 이상하니까. 모르긴 몰라도 일상에서 이런 의미를 이런 구조의 문장으로 전달하는 언어는 아마 우리말밖에 없지 않을까?
아프지 말라고 해서 아픈 것을 중단할 수는 없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말하는 사람은 물론, 듣는 사람 역시도. 하지만 우리는 “당신이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되길 바란다”라는 적확한 표현이 아니라, “아프지 마”라는 어찌 보면 막무가내 같기도 한 이 네 음절을 통해 앓거나 괴로운 상황에 처해 있는 상대의 회복과 안녕을 기원하곤 한다. “알겠어”라고 대답하면 꼭 그렇게 될 것만 같다. 그래서 “아프지 마~”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뭉클해지고 동시에 뭉글뭉글해진다. 보들보들한 수건으로 감싼 따뜻한 물주머니를 건네받기라도 한 것처럼.
Editor. 전희란
Text. 장류진
2D Motion. 김수현
누군가는 마음에 새긴 말을, 누군가는 몸에 새길 결심으로 그렸습니다. 한글날을 기념해 GQ의 한글타투 기획지면에 참여하였습니다. 아래 장류진 작가님이 ‘아프지마’ 문구에 대해 작성해주신 문장들로 시각물을 작업하였습니다.
(꼭 뒤에 물결표를 붙여주어야 할 것만 같은) “아프지 마~”라는 문장은 여러모로 참 새삼스럽다. 금지를 의미하는 보조동사 ‘말다’가 동사가 아닌 형용사에 결합되었으니 구성요소대로라면 사실 말이 되는 문장은 아닌 것 같다. “울지 마”, “가지 마”라고는 할 수 있어도 “파랗지 마”, “맵지 마”는 좀 이상하니까. 모르긴 몰라도 일상에서 이런 의미를 이런 구조의 문장으로 전달하는 언어는 아마 우리말밖에 없지 않을까?
아프지 말라고 해서 아픈 것을 중단할 수는 없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말하는 사람은 물론, 듣는 사람 역시도. 하지만 우리는 “당신이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되길 바란다”라는 적확한 표현이 아니라, “아프지 마”라는 어찌 보면 막무가내 같기도 한 이 네 음절을 통해 앓거나 괴로운 상황에 처해 있는 상대의 회복과 안녕을 기원하곤 한다. “알겠어”라고 대답하면 꼭 그렇게 될 것만 같다. 그래서 “아프지 마~”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뭉클해지고 동시에 뭉글뭉글해진다. 보들보들한 수건으로 감싼 따뜻한 물주머니를 건네받기라도 한 것처럼.

